요즘 홍콩 센트럴(중환)에 있는 대관(大館, Tai Kwun)에서 열리는 전시 소식을 봤는데, 8090 홍콩영화 팬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구요.
전시 이름이 「拍住上—光影裡並肩馳騁的我們」이에요. 광둥어로 '拍住上'은 서로 손발을 맞춰 함께 밀고 나간다는 뜻인데, 홍콩영화 특유의 '콤비(파트너)' 정서를 그대로 주제로 잡았더라구요. 감독 진영선(陳詠燊)이 큐레이션을 맡았고, 미술은 장문(張蚊)이 총괄했다고 하네요.
기간은 2026년 6월 23일부터 10월 4일까지, 장소는 대관 01동 복층 전시실이에요.
재밌는 건 재현된 작품들이 무려 60년 홍콩영화사를 관통한다는 점이에요. 1965년 《흑장미(黑玫瑰)》부터 《최가박당(最佳拍檔)》(1982), 《종횡사해(縱橫四海)》(1991), 《경찰고사3 초급경찰(警察故事III 超級警察)》(1992), 《특경신인류(特警新人類)》(1999), 《보패계획(寶貝計劃)》(2006), 《맹탐(盲探)》(2013), 그리고 비교적 최근작인 《임시겁안(臨時劫案)》(2024)까지 아홉 편이 담겼다고 해요.
특히 눈길이 간 건 명장면을 실물로 되살렸다는 거예요. 《종횡사해》에서 그림을 훔치던, 그 위아래가 뒤집힌 전시실을 그대로 만들어 놔서 착시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경찰고사3》는 성룡의 그 헬리콥터 특기 장면을 헬기째 재현했고요. 이 밖에도 네온사인 포토월,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소품 복제품까지 준비돼 있대요.
전시에는 배우·영화인 인터뷰 영상도 함께 걸려 있는데, 허관걸(許冠傑)·곽부성(郭富城)·임가동(林家棟)·임현제(任賢齊)·고천락(古天樂)·정수문(鄭秀文) 같은 이름들이 참여했다고 해요. 주 후원은 홍콩자키클럽 자선신탁기금, 협력 후원은 동방표행(東方表行)이 맡았구요.
개인적으로는 '拍住上'이라는 제목 자체가 참 홍콩영화답다고 느꼈어요. 혼자 잘난 영웅이 아니라 옆에 있는 파트너와 등을 맞대던 그 정서 말이에요. 종횡사해의 그 방을, 경찰고사의 그 헬기를 실제로 걸어 들어가 볼 수 있다니 — 홍콩 갈 일이 생기면 꼭 한 번 들러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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