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선생3 : 영환도사 1987

 티빙에 아카이빙 되어 있는 홍콩 영화를 하나씩 보는 와중에 영환도사가 눈에 띄어서 보았어요. 강시선생 시리즈는 사실 1편과 2편만 그 시절에 보고 나머지 시리즈는 보지를 못했어요. 

그 시절 강시 영화가 너무 많아서인지 오히려 다른 작품을 본 거 같아요. 첫 강시영화는 강시번생이었던 것 같고, 그 후에 일미도인을 본 기억도 있어요. 최근에는 나이먹은 전소호와 짭정영이 나온 신강시선생:일미선생을 봤어요. 그외에 이런저런 강시 영화를 봤을텐데 제목은 기억이 안 나요. 막상 봐야 알듯.  

그래서 이 참에 시리즈는 다 정복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일단 3편에 해당하는 영환도사를 보았어요. 강시선생3:영환도사라는 제목으로 OTT에 아카이빙이 되어 소개되고 있지만 원제는 영환선생입니다. 

강시선생 시리즈는 영문제인 mr.vampire 1,2,3,4로 표시가 되어 시리즈인 것을 알지만 본래의 제목은 각기 달라요. 1편은 강시선생이었고, 2편은 강시가족이었고, 3편은 영환선생입니다. 어째서 선생이 아니라 영환도사가 된 거지 싶었는데, 강시선생이 일본에서 개봉할 당시에 영환도사로 개봉이 되었다고 하네요. 우리는 강시선생 시리즈이지만 일본은 영환도사 시리즈라고 하네요. 그러다보니까 제목이 섞였나봐요. 


검색을 해보니 강시선생 시리즈는 일본의 수요가 컸다고 하네요. 1,2편의 성공 이후에도 꾸준히 속편 제작에 대한 요청이 있어서 그에 맞춰서 제작되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강시선생 시리즈이지만 3편은 강시가 주요 소재가 아니에요. 

초반은 모산도사를 연기하는 오요한과 그를 따르는 강시 형제가 일으키는 소동으로 시작해요. 그리고 어느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마을은 왕옥한이 연기하는 주술사가 있는 마적단과 대치하고 있는 곳입니다. 엉겹결에 그들의 싸움에 끼어들게 되고, 여러 소동이 이어집니다.

악당으로 등장하는 여자 주술사는 사악한 스타일의 주술을 사용하는데, 조금 그로데스크한 느낌을 줍니다. 중국이라기보다는 어딘가 일본풍이라고 느껴졌는데, 일본의 관객을 의식한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뇌피셜을 해봅니다. 

제작을 맡은 홍금보가 중간에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하고, 임정영의 제자로 등장한 누남광의 코믹한 연기도 빛을 발합니다. 강시 형제는 귀여움과 코미디와 액션과 약간의 감동을 보여줍니다. 중간중간 재미난 에피소를 만들어내지만 전체적인 전개는 주술사와 귀신이 된 부하들과의 대결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잔인한 느낌의 장면도 나와요. 뭔가 날 것의 쎈 느낌이 느껴져요.


시리즈의 특징인 슬랩스틱 개그와 아크로바틱한 액션은 여전하고, 임정영이 보여주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영환선생의 이미지는 확고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즐기겼어요. 다만 강시를 소재로한 대소동을 보고 싶은 관객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것은 부적을 붙인 항아리에 강시나 귀신을 빨아들여서 잡는 장면이었어요. 너무 유명한 장면인데 이 영화가 처음인가? 싶어 궁금해지네요. 

연출을 맡은 유관위 감독은 촬영 감독 출신으로 강시선생의 대히트 이후에 거의 평생을 강시 영화를 찍었어요.  최근 감독작이 2022년인데, 전소호와의 작업이네요. 다 찾아보기는 그렇지만 최소한 강시선생의 정통 후속에 해당하는 작품은 찾아봐야겠어요. 


강시 장르는 워낙 팬들도 많고 하위 장르도 다양해서 다 찾아보기도 어렵고, 유행하던 시절에도 유명한 것 빼고는 보질 않아서 잘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강시선생 시리즈가 가장 완성도도 높고 강시 영화의 본질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한편 4편인 강시숙숙은 임정영이 나오지 않는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네요. 뭐 이려진이 나오기 때문에 무조건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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